다들 대입 준비할 때 로망이 있으셨나요?
대학 가서 OO 해야지~
CC를 하겠다,
공강을 만들어 주 3일을 쉬겠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겠다,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겠다 등
다양한 소망이 있을텐데요,
제 로망은
대학교 가면 악기 하나 익혀야지!
였답니다!
사실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로 상상을 하며 고3과 재수, 2년을 보냈어요.
그런데 웬걸! 막상 대학교에 와보니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없는 학교더라구요?
타악기에는 관심이 없어 풍물놀이 동아리를 제외하고
노래엔 자신이 없어 통기타중창 동아리를 제외하니
밴드부 하나가 남길래
베이스기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 입부했어요.
어릴 적 피아노는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있어 키보드로 오디션을 보고 들어왔지만,
밴드 곡에서 메인 멜로디는 키보드보단 기타가 더 많이 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심한 관종인 전 기타로 파트를 바꾸었어요.
기타의 헤드가 왼쪽에 가는 건지 오른쪽에 가는 건지도 모르고
기타에 줄이 6개라는 상식조차 모르는 채로
크로마틱을 배우고
YB의 ‘박하사탕’, Oasis의 'Don't look back in anger' 등으로 기타에 입문했답니다.

제가
2019년에 대학교를 입학했으니
2019년 4월쯤부터 기타를 잡았겠네요.
그러고나서
2020년에 코로나19가 터지며
공연 및 동아리 활동이 거의 없어지고, 연습도 많이 안했어요. 후회합니다.
동기들 중에선 동아리방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가장 오래 악기를 만지고 있었던 터라
2021년에 동아리 회장이 되었고
열정을 불태웠어요.
초중고 때 반장, 부반장, 다양한 부장 등을 해보았지만 사실 짜여진 커리큘럼 안에서 적당히 주도만 하면 되는 것이었고, 결국 생기부에 한줄 쓰기 위한 활동이란 걸 모두가 알았기에 ‘적당히’ 리더 행세를 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진짜 무언갈 주도하고 자율적으로 해내려고 하던 저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바로 모두가 저와 같지 않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것인데요,
저는 사실 기타 연습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기 때문에 다들 연습을 덜 하고 싶어한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요.
혼자 연습을 사랑하는 리더라니, 팀의 결속력이 붕괴되는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그렇게 실망만 가득찬 채로 1년의 임기를 끝내고, 저는 동아리를 나오고 맙니다.
그렇게
2022년에는 기타를 사고
혼자서라도 연습을 열심히 해보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지라곤 없는, 굉장히 게으른 잠탱이 인간인지라 일년 동안 연습을 열시간도 안하고 맙니다.
2023년이 되고
‘이렇게는 정말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합니다.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해서 유튜브에 올린다, 라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야 한다면 연습을 할 것 같았거든요.
채널명도 고민하던 중 한 친구가 <칡기타>를 추천해주었어요.
제 전공인 한의학(칡이라는 약재를 처방에 자주 사용합니다) 내용도 들어가고,
기타 유튜브인 것도 보이고,
소리내어 읽어보면 ‘치키타~’라서 신이 나기도 한
이 이름이 마음에 들어 칡기타로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아이패드의 garage band로 녹음도 하고, 마스크를 쓰고 촬영도 해서 유튜브에 ‘나만보기’로 올려보았어요. 정말 처참했습니다.
목소리 녹음한 걸 들으면 깜짝 놀라듯이,
제 기타를 녹음한 걸 들으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못친다니...!
도무지 유투브에 무얼 올릴 상태가 아닌 것 같아서
유튜브 업로드 대신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또 무엇이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기타학원을 등록합니다.
처음 등록한 1월엔 한두달만 다니고 개강하면 그만둘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기타 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수업을 연장하게 됩니다.
학원에서 수업 전에 개인연습을 하던 중
누가 문을 두드렸어요.
소심한 전, ‘헉 내 앰프 소리가 너무 컸나봐ㅠㅠ’라고 겁먹은 상태로 문을 열었고
두분이 서계셨어요.
알고보니 밖에서 기타 소리를 조금 들었는데
합주팀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영입 제의였어요.
사실 합주가 그리웠던 터라,
그리고 기타를 잘친다는 칭찬이 너무 좋았던 전
그렇게 일년을 함께 하게 됩니다.

좋은 선생님과 친한 합주팀과 편안한 학원 분위기 덕분에 즐겁게 기타를 치고
듣는 음악의 분야도 넓히는 행복한 일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학교 캠퍼스의 이동으로
꽤나 멀리 이사를 가야했고
마침 몇달 전에 읽은 책에서
하나의 제대로 된 과제를 한 학생보다
대충이라도 여러개의 과제를 한 학생이
더 높은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봤던터라
일년 전에 포기한 유튜브를 다시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첫영상은
2024년 이사 직후에
몇시간만에 대충 해서 올렸고,
그렇게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업로드 중입니다 ㅎㅎ

다음엔 제 영상 링크로 찾아뵐게요!
'기타와 음악 > 유튜브 ‘칡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쏜애플-로마네스크 기타커버 및 가사 (0) | 2024.11.17 |
---|---|
백예린-Antifreeze : 기타커버 및 가사 (3) | 2024.11.16 |
쏜애플-행복한 나를 : 기타커버 및 가사 (0) | 2024.11.15 |
너드커넥션-Back in Time : 기타커버 및 가사 (4) | 2024.11.12 |
쏜애플-플랑크톤 : 기타커버 및 가사 (2) | 2024.11.11 |